난임시술이라는 것은 정말 험난한 길인 듯 하다.
2월부터 신설동에 위치한 마리아병원 본원에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시작했다.
혈액검사, 나팔관조영술부터 진단서 발급을 받는 준비단계는 약 1달 걸린 거 같다.
#혈액검사
이건 뭐, 병원에서는 자주 하는 검사라 그닥 감흥은 없다.
다만 AMH 결과, 난소나이도 많고 난소기능저하로 나왔다는 점? 자궁내막종 제거 수술도 하고, 자궁내막증 3기 판정도 받은 몸이라 결과는 그닥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지원 신청을 위한 진단서에 "난소기능저하" 사유가 적혀 있으니 그 부분은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나팔관조영술
우와, 이건 신세계였다. 조영을 위한 액체를 넣고 조영을 진행하는데, 이건 아랫배가 많이 묵직&뻐근한 생리통과 흡사했다. 약 1분 정도 견뎠던 것 같은데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전혀 안 아픈 사람도 있다고 하니, 고통은 복불복인듯.
#ROUND 1 - 조기배란으로 시술 중단 & 환수 처리
정부지원 시작된 3월 초, 생리 2일차에 가서 과배란유도주사를 처방받고. 매일 출근 전에 집에서 자가주사를 진행했는데, 하핫. 조기배란. 그렇게 라운드1은 중단하게 되었는데, 시술을 중단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았었던 금액을 환수처리한다고 했다. 이게 뭔 말인가 했는데, 보험공단지원금액이 아니라 영수증에 "납부하지 않은 금액"이 바로 정부 난임지원비인데 그 지원받은 금액을 도로 토해내는 것.
헷갈리게도 내가 낸 돈을 취소한 후 "내가 낸 돈 + 정부 난임지원비" 합계를 다시 결제해야 한다.
예: 내가 낸 돈 5,410원
난임지원비 48,690원
5,410원 결제취소 후 54,100원 결제.
카드 문자가 하도 많이 와서 헷갈리기는 했다.
그렇게 3/4 ~ 3/18까지의 round1은 종료.
#ROUND 2 - 공난포로 시술 중단 & 환수 처리
그 다음 생리 2일차에 갔더니 이상하게도 크기가 적당한 난포가 2개가 보였다. 배란기도 아닌데 난포가 2개나 보이다니, 주사의 영향이었던가.
바로 또 배란억제주사 & 난포터트리는주사 처방받아서 집에서 자가주사를 한 후 4/5 채취를 했다.
난자채취는 정말, 적어도 1일은 쉬어줘야 하는 시술이다. 질 벽을 뚫는 거라 수면으로 진행했는데 이걸 어떻게 비수면으로 진행하나 싶다. 위/대장 내시경을 비수면으로 선택하는 느낌과 비슷한가보다.
여튼, 역시나 생리 중에 보였던 난포여서 그런지 공난포였다. zero. 같이 갔던 신랑은 채취를 하지 않았다. 난자채취 완료 후 정액채취를 진행하는 것 같은데, 이건 논리적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4/2 ~ 4/5 이번에도 시술 중단. 그리고 환수처리.
#ROUND 3 - 비정상 수정란 이식 불가로 시술 중단
난포터트리는주사를 생리 중에 맞아서 그런지, 생리를 2주만에 다시 시작했다. 2일차인 4/16 진료.
난포터트린 날을 배란일로 인식해서 그런가보다. 2주 사이에 내막이 많이 형성되었을까 싶었는데, 평소보다 조금 더 양이 많긴 했다. 주사 대박이네.
이번에는 저자극으로 진행을 해서 round 1 때 자가주사했던 고날F펜은 안 했다. 2주동안의 자가주사와 진료 4회를 진행하고는 4/30 난자채취를 진행했다. 신랑도 물론 함께 동행한 병원길.
성숙난자 1개 채취가 되었고 수정 경과를 보고 이식일자를 잡는다고 했다.
토요일 채취를 했으니 월요일 전화가 왔는데 핸드폰 화면에 "마리아병원"이라고 뜨니 가슴이 두근두근.
아쉽게도 비정상적으로 수정이 되어 이식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경우에는 시술 중단으로 처리되어 환수처리되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병원에 물어봐야지. 그에 따라 다음번 진료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다.
1) 시술 중단 > 환수처리 > 다음 번에는 통지서 그대로 들고가기
2) 시술 인정 > 환수안함 > 다음 번에는 통지서 새로 발급받아 들고가기 & 마지막에 처방받은 비급여 약제도 정부지원금으로 처리되도록 신청
최종적으로 환수는 안 한다고 했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내가 예상했던 "성숙난자 성공채취"가 환수여부의 기준이었다.
==============================================
비용 설명문을 보면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1)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을 해주고 (만45세 미만은 70% 지원)
2) 그 외 본인부담금액의 90%는 정부지원금으로 진행하는데 (비급여항목은 지원불가)
3) 시술이 중단되면 환수처리된다.
여기서 3번, 시술중단의 기준이 뭔지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법령정보를 들여다봐도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서 너무 답답했다.
일단 확실한 것은 아래와 같은 사유는 시술중단이어서 환수처리된다는 점.
1) 조기배란
2) 공난포 채취
추측하건데 난자&정자 수정 시도 여부에 따라 중단&환수처리가 결정되는 거 같다.
================================
2/9부터 지금까지의 비용 정리
본인부담
|
보험공단
|
정부지원
|
비고
|
|
준비단계
|
334,270
|
239,430
|
0
|
|
Round 1
|
420,670
|
718,782
|
0
|
조기배란 환수처리: 277,110원
|
Round 2
|
560,560
|
845,226
|
0
|
공난포채취 환수처리: 378,320원
|
Round 3
|
362,420
|
1,117,069
|
535,570
|
이식 직전까지의 단계
|
TOTAL
|
1,677,920
|
2,920,507
|
535,570
|
보험공단과 정부지원금이 없었다면 총 비용은 5,133,997원이다. ㅎㄷㄷㄷㄷㄷㄷ
보험공단 지원금은 환수처리가 되지 않는가보다.
엇. 보험공단의 난임 시술 지원 안내 해주네.
그리고 여기서 보험공단 난임시술지원 회차를 조회해볼 수 있다. Good good.
국민건강보험공단 > 상단의 민원여기요 > 개인민원 > 보험급여 > 난임시술대상자~~~~
난임시술대상자 잔여급여횟수 조회 <- 이건 내가 이미 로그인한 페이지라서 안 될 듯.
'HEALTH > IV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임일기#6 - 배아이식 9일차 (0) | 2022.06.07 |
---|---|
난임일기#5 - 배아 이식 후 임신 확인까지 (0) | 2022.05.31 |
난임일기#4 - 배아 이식 (0) | 2022.05.30 |
난임일기#3 - 난자 채취 (0) | 2022.05.26 |
난임일기#2 - 약제비 청구 (0) | 2022.05.23 |